영국 공영방송 BBC의 유명방송인이자 자선가 지미 새빌(1926~2011)이 반세기 넘게 주로 아동과 청소년을 노린 200여건의 성범죄를 TV스튜디오와 병원, 심지어 호스피스병동에서까지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새빌의 범죄혐의를 조사해온 영국 경찰이 11일 보고서에서 밝힌 내용인데요. 그는 1955년~2009년 사이 34건의 성폭행을 포함한 214건의 성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경찰은 전했습니다. 





 새빌은 닥치는 대로 약자들을 유린했네요. 10살 소년은 새빌에게 사인을 요청했다가 성폭행을 당했고, 그가 진행한 팝음악 쇼에서 여러 명이 추행을 당했고, 한 장애학교 학생은 성을 제공하는 댓가로 드라이브 제안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영국 경찰은 “영국 역사상 전례가 없는” 수준의 성범죄라고 말했습니다. 


 이 사건에서 섬뜩한 것은 새빌이 자신의 유명인으로서의 지위를 피해자들을 통제하기 위해 이용했다는 겁니다. 그는 피해자들에게 “네가 당한 사실을 얘기해도 아무도 널 믿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죠. 


 왜냐면 그는 정말로 ‘착한’ 사람으로 알려져있기 때문입니다. 그는 BBC에서 ‘지미윌 픽스잇’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아이들의 소망을 이뤄주는 진행자로 오랫동안 활동했습니다. 또 영국의 아동병원과 학교 등에도 기부를 아끼지 않았죠. 그는 착한 이웃집 아저씨였고 어린이들의 친구였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가면서 영국 대중문화의 아이콘이 됐죠. 1996년에 엘리자베스 2세 여왕으로부터 작위까지 수여받은 것은 그의 그간의 공로가 인정됐던 것이죠. 

 그런데 그는 사람들의 눈이 미치지 않는 곳에서는 아이들과 청소년들의 성을 착취했습니다. 전체 피해자 중 73%가 18세 미만의 미성년자였죠. 그리고 말했던 겁니다. 

 “아무도 널 믿지 않을 거야.”


 아이들이 느꼈을 좌절감과 분노, 배신감은 과연 어느 정도였을까요. 그는 자신의 성욕을 안전하게 채우기 위한 방편으로 기부를 했고, 자신의 목적을 이뤘으며, 2011년 사망하기 전까지 단 한 차례도 경찰에 기소되지 않았습니다. 전문가들이 말하듯이, 그는 아동들의 성을 착취하기 위해 아동들 곁에 머물려던 사람이고, 그러기 위해서 자선을 베풀었던 사람이었습니다. 


 영국의 도청이든뭐든취재력은귀신같았던 타블로이드지들이 그가 아동성애자라고 보도했을 때에도 그는 모함이라고 주장했죠. 그리고 그가 죽었을 때 사회 각계 인사들이 그의 무덤에 찾아와 조의를 표했습니다. 

 이제 뒤늦게 영국이 그의 무덤에 침을 뱉고 있습니다. 하지만 수십년간 간판진행자였던 그의 범죄행각을 포착하지 못한 눈뜬장님 BBC는 언론으로서 체면을 구겼고, 이 스캔들은 아주 오랫도록 BBC의 역사에 오점으로 남겠죠. 

 이 사건은 BBC의 라이벌 방송사인 민영 ITV가 피해자들의 주장을 방영하기 전까지는 제대로 공론화되지 못했다는 점에서, 우리는 언론들의 건강한 상호견제의 필요성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최근 사고가 잇따른 보잉사의 차세대 여객기 ‘보잉 787’에 대해 미 연방항공청이 포괄적 점검에 나선다고 AP통신이 11일 보도했습니다. 

 보잉 787기가 각 항공사에 도입돼 운행을 시작한 지 15개월만의 조치인데요. 미 연방항공청이 기승인한 기종에 대해 다시 조사에 나서는 것은 굉장히 이례적입니다. 

 연방항공국은 보잉 787기의 화재가 어떻게 일어나게 됐는지 정밀하게 살펴볼 예정입니다. 이에 대해 보잉사 대변인은 “당국과 협조하고 있다”면서 “여객기 운행 과정에서 나타난 어떤 것도 여객기 자체의 성능을 의심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조사기간 동안 기존에 운행 중인 50대의 보잉 787은 계속 운행될 예정입니다. 


 그런데 최근 보잉 787기가 나흘 연속 기체 결함이 보고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불안한 게 사실이죠. 목록은 이렇습니다. 

 -7일 미 보스턴에 착륙한 뒤 보조동력장치의 배터리에서 불이나 40분만에 진화

 -8일에는 보스턴에서 이륙 전 150ℓ의 연료가 새는 사고. 

 -9일에는 일본 미야자키에서 출발 전 브레이크 문제로 운항 취소. 

 -10일에는 기체에서 연료가 새고 조종석 유리 균열. 


이중 특히 연방항공청의 주목을 받은 사건은 7일 겁니다. 보잉사가 드림라이너, 그러니까 ‘꿈의 여객기’로 이름을 붙인 보잉 787은 첨단 항공기술이 많이 쓰였습니다. 연료를 20% 절감하기 위해 이륙할 때 동력을 전기에 의존하는데요. 이 전력은 부피가 작은 리튬 이온 전지에 충전됩니다. 그런데 지난 7일 불이 난 보조동력장치의 배터리가 바로 이 리튬 이온전지인거죠. 이 기종은 기존보다 작동과정에서 전기신호를 많이 이용하는데, 그 과정에서 뭔가 문제가 발생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구요. 

 

 보잉은 생각보다 덤덤하게 대처하는 듯 싶습니다. 1990년대 중반에 보잉 777을 도입했을 때 각종 사고와 말썽이 작렬했지만, 지금 777기는 인기기종으로 많이 팔려나갔죠. 

 에어버스사의 A380과 라이벌 대결을 할 보잉 787기 역시 같은 ‘정착’ 과정을 밟고 있다고 보잉 측이 판단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향후 20년간 5000대 판매를 예상하는 기종인만큼 일단 논란이 발생했을 때 정면으로 대처하고 돌파하자고 판단한 것일 수도요. 

 하여간 2016년 대한항공이 이 기종을 도입해 운행하기 전에는 모든 문제가 다 완벽하게 해결되겠죠? 




마지막으로, 


오늘 호주에서 공개된 모래폭풍 사진들은 숨이 멎을 만큼 아름답더군요. 




(더많은 사진은 이곳을 클릭)


 호주 서부 온슬로에서 46㎞ 떨어진 해상에서 9일 오후 붉은 모래폭풍이 거대한 벽처럼 밀려드는 장면입니다. 


쓰나미처럼 밀어닥치는 저저것이 바로 모래폭풍이라네요. 기상학자들은 '하부브'(Haboob)이라고도 부른답니다. 


 사진을 촬영한 예인선 선원 브렛 마틴은 잔잔하던 바다에 이 폭풍이 닥치면서 2분만에 시속 74㎞의 강풍이 불고 파고는 2m로 높아졌다고 말했습니다. 가시거리도 100m로 뚝 떨어졌다죠. 


 현지 기상학자들은 폭풍이 육지를 지나면서 끌어안은 모래로 인한 현상이라고 전했습니다. 


요즘 호주는 폭염에다가 산불까지 일주일 넘게 계속되면서 저 붉은 색이 산불과 연관이 있는 것 아니냐고 생각했던 사람마저 있을 정도라네요. 하지만 그렇지는 않다는군요. 


이상, 제 맘대로 골라본 오늘의 국제뉴스입니다. ^^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Posted by 최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