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육식 어종인 연어가 요즘 채식을 한다고 합니다. 


요즘 연어들은  콩과 해바라기씨를 먹고 산다고 하네요. 





 ‘연어 손님, 채식하십니까?’

 ‘네, 저는 요즘 작은 물고기들 보다는 몸에 좋은 곡물류로 핑크빛 멋진 속살을 다지고 있죠. 호호호....’

 이런 대화가 오갈 리가 없죠. 


 파이낸셜타임스가 22일자에 전한 소식에 따르면,

 연간 110억달러 규모의 양식연어 업계가 사료값 상승과 환경변화로 인해 연어들에게 곡물을 먹여 키우고 있다고 합니다. 


 원래 유럽과 미국 양식연어들의 ‘밥’은 멸치입니다. 이 멸치를 갈아서 가공한 동물성 사료를 연어들에게 먹이죠. 

 이 멸치들은 주로 라틴아메리카 앞바다에서 많이들 잡아올리는데요. 그런데 최근 해수온도가 오르는 등 이유로 멸치 어획량이 크게 줄었다고 합니다. 

 이에 라틴 최대 멸치어장을 가진 페루가 어획량 쿼타를 70%까지 확 줄이면서 멸치값이 지난달 1t당 2190달러까지 치솟았다고 하네요. 


 연어를 기르려면 단백질 성분의 사료를 먹여야 하늗데, 양식업계로서는 큰 부담이 되죠. 

 그래서 멸치 대신 콩이나 해바라기씨같은 곡물류를 갈아서 멸치 대신 사용하기 시작했다는 거죠. 


 원래 이같은 ‘식물성 단백질’ 사료는 20년쯤 전에 시작했지만 1년 전과 대비해 증가세가 60%라고 하네요. 

 10년 만에 3.5배 증가했다고 하구요. 반대로 연어 사료에서 멸치같은 동물성 재료가 차지하는 비율은 15년 전 60%에서 현재 7%까지 떨어졌다고 합니다. 

 노르웨이 생명과학대학의 양식 전문가 마가레트 오벌랜드는 “앞으로 0%까지도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보네요. 

 노르웨이는 이스트와 가문비나무를 대체제로 사용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라고 합니다. 

 콩이나 해바라기씨같은 재료를 놓고 경쟁이 심해지면 또 가격이 오를 테니 다변화를 꾀하는 거겠죠. 



 양식어업 얘기를 하다보니 어릴 적 읽었던 어린이 과학도서가 생각납니다. 

 앞으로는 물고기들을 ‘목장’에서처럼 가둬서 기르는 양식 어업이 첨단 미래 산업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었죠. 

 (네, 아주 옛날 옛적 얘기입니다. 제 나이를 눈치채셨겠죠. 흣흣 ㅠㅠ )

 그런데 지금처럼 신흥경제국들이 늘어나고 생선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도 예측했었을까요. 

 양식업은 지난 10년간 2.5배 급성장하면서 총 1250억달러에 달하는 시장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가둬 기르는 물고기들을 먹일 사료가 또다시 문제로 떠오르는 거죠. 

 무지개송어와 농어도 식물성 사료로 키우는 데 성공했다고 하니, 앞으로 많은 양식물고기들은 좋든싫든 채식을 해야할 지도 몰라요. 

 뭐 소비자 입장에서는 맛에 큰 차이를 느낄 수는 없었다고 합니다만....



                         (그래픽재구성: 국민일보)


 하지만 양식어업 시장이 이렇게 커지고 사료값도 비싸진다면?

 시장의 입장에서는 적게 먹여도 빨리 자라는 물고기가 없을까 생각해보게 되겠죠. 

 그래서 유전자조작(GM) 연어가 나오는 거구요. 

 조만간 소비자들의 식탁에 오를 이 연어는 같은 사료를 먹여도 보통의 연어보다 2배 이상 빨리 자랍니다. 

 미 식품의약국(FDA)가 인체에 무해하다고 최근 발표했는데, 시장에 풀리는 것도 시간문제겠죠. 

 이 경우에는 기존 콩이나 옥수수처럼 GM 식물이 아닌 GM 동물이 식량화되는 첫 사례가 됩니다. 

  현재 GM돼지도 개발중이라죠. 


  이렇게 식량 생산이 산업화되다보면 '생산 비용 절감'과 '기간 단축'을 위한 각종 전략이 등장하게 되죠. 

 1990년대 영국에서 시작된 광우병 파동은 알고보니 소를 빨리 살찌우기 위해 죽은 양을 갈아서 '동물성 사료'를 먹인게 이유였잖아요. 그 죽은 양의 사체에 광우병 인자가 있었고, 그 사체를 재료로 한 사료를 먹은 소에게 옮겨가고 다시 그 쇠고기를 먹은 사람에게 옮겨가고....

 풀밭에서 풀 먹고 자라는 게 타고난 천성인 소를 고기를 많이 얻기 위해 대량 공장식 사육을 하면서 벌어진 일이었죠. 

 아마 그 소들 중에서는 태어나서 단 한 번도 풀밭도 못 보고 진짜 풀 맛도 못 느끼고 최후를 맞은 소들도 적지 않았을까요. 


 그러고보니, 이젠 앞으로 연어 중에는

 '태어나서 물고기 맛 한 번 못보고 죽는구나'

 이런 연어도 나오겠네요. 

 왠지 서글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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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최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