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세계. 



 북한은 12일 결국 3차 핵실험을 강행하면서 똥고집 벼랑끝전술의 끝장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날 기상청이 오전 정오쯤 북한의 핵실험장이 있는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인근에서 규모 4,9의 인공지진을 감지한 데 이어 북한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핵실험 성공 사실을 발표했죠. “이번 (지하)핵실험이 폭발력은 크고 소형화, 경량화된 원자탄을 사용해 높은 수준에서 안전하고 완벽하게 진행됐다”고 말이죠.

 우리나라 국방부는 폭발력을 1945년 히로시마 원자폭탄의 절반 수준인 6~7kt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1차 때에는 1kt, 2차 때는 2~6kt이었으니까 이번 실험 규모가 가장 크네요. 


  




 


 관건은 북한이 이번 핵실험에서 어떤 핵물질을 사용했는지 여부가 될 것입니다. 

 플루토늄이냐, 우라늄이냐에 따라서 심각성이 달라지기 때문이죠. 

 북한은 국제사회의의 과거 합의에 따라 플루토늄 생산을 중단한 바 있습니다. 플루토늄은 소형, 경량의 핵무기를 만들기가 쉽지 않죠. 그나마 남은 플루토늄으로 실험을 했다고 하면 상황은 그리 위기로 보기 어렵습니다. 

 우라늄일 경우에는 얘기가 달라집니다. 북한이 핵무기화가 가능한 수준으로 우라늄을 농축할 수 있고, 실험에 쓸 수 있을 정도로 양도 충분히 확보했다는 얘기가 되니까요. 농축우라늄은 플루토늄에 비해 무기화가 쉽습니다. 게다가 이번 핵실험을 통해 경량의 우라늄 핵탄두를 만들었다고 하면, 북한은 지난해 12월 발사성공한 로켓(이라고쓰고서방에서는대륙간탄도미사일이라고읽는다)에 이걸 실어서 으르던 대로 ‘미국을 겨냥’할 수 있게 됩니다.


 국제사회에 엄연한 핵보유국으로 사실상 카드를 내밀 수 있게 되죠. 

 외교의 레벨이 달라지는 겁니다. 반칙을 하던 술수를 쓰던 골만 넣으면 골이 인정되는 축구경기와도 같으니 북한이 기를 쓰고 국제사회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핵개발에 매진할 수밖에요. 



 이에 따라 유엔안전보장이사회는 우리시간으로 12일 밤 11시에 긴급회의를 갖습니다. 

 이번달 유엔안보리 순번제 의장국인 우리 정부가 북한의 3차 핵실험 직후 안보리 이사국들에게 회의소집을 통보했죠.  북한 핵실험 이후 12시간도 되지 않아서 회의가 소집된 것은 이번 사안에 대해 국제사회가 얼마나 ‘앗뜨거’했는지를 보여줍니다. 이날 회의에서는 북한의 핵실험에 대한 강도높은 비난성명이 발표될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안보리는 앞서 지난달 23일 북한이 핵실험 등 추가도발할 경우 중대조치를 취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습니다. 구체적인 제재안 등의 결과물은 약 일주일 쯤 뒤에 발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국은  당연히 국제사회에 강한 대응을 촉구했습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성명을 통해 “수많은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고 2005년 북핵 6자회담의 공동성명 합의를 어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뻔한 내용이니 별로 새롭지는 않고...

 다만 중국측이 어떻게 나올지가 향후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은 이날 북한의 핵실험에 강하게 반대한다면서도 당사국들에게 냉정한 대응을 이날 외교부 성명을 통해 주문했죠. 북한에 대한 강도높은 제재 또는 군사대응에 대해서 반대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요. 북한의 주요 원조국이자 경제협력국인 중국은 앞서 여러 차례 북한에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큰 댓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지만, 이번 핵실험을 통해 사실상 영향력을 갖지 못한 것으로 드러난 셈이죠. 북한에 대한 마지막 강력한 제재 카드는 중국이 북한에 대한 에너지 및 식량원조를 중단하는 방안인데, 중국이 이를 수용할 가능성이 있을까요. 시진핑 시대의 중국의 대북정책이 어떻게 될지를 가늠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의 CNN방송의 지적대로, “김정은 북한 국방위 제1위원장은 아버지 김정일을 그림자에서 점점 벗어나고 있다”고 볼 수 있겠죠. 지난해 말 장거리 로켓발사로 국제사회의 추가제재를 받는 상황에서 추가핵실험을 강행한 것은 자신만의 업적 만들기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는 거죠. 이번 핵실험은 북한의 강행을 막을 수 없다는 게 대체적인 분위기였지만, 이번 실험 이후 한동안 격변기를 거쳐서 북한이 결국 유리한 카드를 쥐고 국제사회와 대화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됩니다. 



 어제 밤 전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소식.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11일 갑작스럽게 퇴위를 선언했지요. 

 14억명 카톨릭 신도의 수장인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오는 28일 사임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교황이 생전에 고령을 이유로 사임하기는 약 800년만에 처음입니다. 베네딕토 16세는 추기경회의에서 “하느님 앞에 나의 양심에 수차례 되물은 결과 나이 때문에 더이상 직무를 수행하기 어렵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올해 86세인 그는 최근 공식행사 참석을 축소하면서 건강상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었죠. 특히 바티칸의 돈세탁 연루설과 권력 암투설, 아동성추행 은폐설 등 각종 악재들이 터지면서 부담을 더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옵니다. 

 AP통신은 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던 그가 파킨슨병으로 점차 쇠락하는 전임자를 보면서 카톨릭교회에 부담을 주지 않도록 생전에 퇴위하는 방식을 택했다는 분석을 내놨네요. 요한 바오로 2세는 말년에 투병으로 인해 교회의 각종 위기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비판도 받았죠. 


 일찌감치 차기 교황을 둘러싼 전망은 분분합니다. 

 내달 31일 부활절 이전까지 추기경 회의인 콘클라베를 통해서 선출될 제 266대 새 교황, 최초의 흑인 교황이 나올 가능성이 주목되는데요. 유력후보로는 가나의 피터 턱슨 추기경(아래 사진)이 꼽히는데, 올해나이 64세인 그는 대중친화적인 태도로 인기를 모아온 성서학자입니다. 2005년 현 베네딕토 16세에게 고배를 마셨던 나이지리아의 프랜시스 아린제 추기경도 또다시 물망에 올랐습니다. 흑인 교황이 나온다면 가톨릭 1500년 역사상 최초가 되겠죠. 하지만 선출단인 추기경회의의 구성원 절반이 유럽권이어서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현 교황은 퇴임 이후 어떤 대우를 받게 될까요. 워낙 유례가 없는 일이어서 일단 바티칸 내에서 논의를 거칠 것으로 보입니다. 수도원으로 거처를 옮길 것으로 예상되지만, 사실 더 관심사는 후임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느냐겠죠. 베네딕토 16세의 측근은 “누가 선출되든 현 교황은 차기 교황의 업무에 간섭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새 교황이 전임자가 엄연히 살아있는 상황에서 피임과 낙태, 동성결혼, 여성 사제서품에 대해 현 가톨릭의 보수적인 태도를 뒤집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국제사회에 일본발 환율전쟁의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미국이 일본 편을 들고 나왔습니다. 

 우리나라 기업들, 일본의 금융완화 정책으로 엔저현상이 이어지면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닌데요. 그런데 미국의 재무부 국제담당 차관인 라엘 브레이너드가 금융완화를 앞세운 일본의 경제정책에 대해 지지입장을 공식 표명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전했습니다. 유럽 등 국제사회는 일본의 돈풀기 정책으로 자국 경쟁력이 타격을 입으니까 “여보게, 일본, 지금 환율전쟁을 하자는 건가?”라며 오는 금요일 러시아 주요20개국 재무장관 회의에서 제동을 걸려는 움직임을 보여왔는데, 미국이 여기다가 제동을 건 겁니다. 





 이렇게 되면 우리나라는 더욱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그동안 우리 기업들은 엔화가치가 높은 데 대한 반사이익을 누려왔는데, 이제는 주력 수출산업의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사실상 먼저 자국통화 가치를 낮췄던 정책을 펴왔던 우리나라가 일본을 놓고 “여보게, 그거 반칙 아닌가” 하기에는 좀 민망한 구석이 있는 것도 사실이에요. 



이상, 오늘의 주요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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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최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