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에 실린 포토저널리즘 기사입니다. 정말 예쁜 아기가 쌔근쌔근 잠자고 있네요. 





       

 그런데 이 아기는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지 않습니다. 눈도 뜨지 않죠. 


 실리콘으로 만든 정교한 인형이기 때문입니다.  (응?) 


 



                                 (아기를 만드는 엄마들....? 이거 쵸큼 무섭습니다.....               사진 : 레베카 마르티네즈) 


미국에서는 1990년대에 '리본'(Reborn)이라는 하위문화가 생겨났다고 해요. 

아기인형들을 실제 아기와 최대한 비슷하게 만들면서 만족감을 얻는 여성들이 생겨났죠. 앵글로계에 보수 기독교 성향의 낙태반대 성향인 경우가 많다네요. 


사진작가 레베카 마르티네즈는 수 년에 걸쳐 이들과 함께 하고, 본인도 인형들을 보유합니다. 

그리고 인형들을 접했을 때 사람들의 반응을 관찰하지요. 

진짜 아기인 줄 알았던 사람들은 인형이라는 사실을 발견하고는 상당히 당황한다고 하네요. (누군들 아니겠나 싶어요.)

인형이다보니 공항 검색대에서도 안고 지나가는 게 아니라 소지품 X레이 검사대를 통과해야 하죠. (뜨어...)



그런데 왜 이런 인형을 만들고 소유하려고 하는 걸까요? 수집 치고는 좀 기묘하지 않나 싶기도 한데요. 

사진을 촬영한 마르티네즈는 사람들이 무생물에 대해 갖는 애착으로 설명하고 있네요. 

남자가 자동차를 좋아하는 것처럼,  여자의 경우에는 아기인형일 수도 있다구요. 



자신이 원하는 모양의 아기를, 영원히 품에 안을 수 있다는 환상일까요.

자라지도, 엄마에게서 떨어지려 하지도 않는 그런 아기 말이죠. 


최저 수백달러에서 최고 수천달러를 호가하는 이 인형들의 주요 수요는 아기를 잃어버린 엄마들 또는 훌쩍 자란 자녀들이 아기일 때 모습을 재현해서 갖고자 하는 이들이 많다고 합니다. 물론 보통의 인형을 수집하듯이 사들이는 이들도 있죠. 




                               (비닐 인형에 오랜 시간에 걸쳐 색을 입히고 털을 심으면 이렇게 진짜 아기의 모습이 된다고 합니다.)


인형은 모델에 따라서 입에 자석이 있어서 아기용 젖꼭지를 물 수 있거나, 진짜 숨을 쉬는 것처럼 가슴이 달싹달싹 움직이기도 하고, 심장이 뛰기도 하고, 따뜻한 체온을 갖도록 만들어진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아기처럼 소리를 내는 모델도 있대요...


그런데 "어머나 예쁜 아기다~" 하고 호감을 가졌던 게 사실은 만들어진 인형이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 사람들은 대부분 부정적인 감정을 느낀다고 하죠. (일종의 배신감?) 사람 아기와 꼭 닮다보니, 미국에서는 차량 뒤에 놓인 이 인형을 방치된 아기로 알고 경찰이 구출하려 문을 부순 사건도 있었다고 하네요. 


제가 어릴 적에는 눕히면 눈이 감기는 인형이 인기 짱이었는데. 

하지만 이 인형은 너무 사실적이어서 인형놀이 하기가 왠지 무서울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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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최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