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배우 제라르 드파르디외(Gérard Depardieu)가 5일 드! 디! 어! 

러시아 여권을 받았습니다. 공식적으로 드파르디외는 러시아의 시민이 된 것입니다. 

   프랑스 좌파 프랑수와 올랑드 정부로부터 '세금망명'을 선언했던 그가 따뜻한 불곰같은  러시아의 품에 안기게 된 소식을 외신들도 관심있게 전하고 있습니다. 드파르디외는 프랑스 사회당 정부가 연 100만유로 이상의 고소득자에 소득세율 75%를 적용하는 부유세 입법을 추진하자 세율이 낮은 나라로 떠나겠다고 벼르고 있었죠. 러시아 정부는 드파르디외가 러시아 문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한다고 밝혔습니다. 

                                          (체구좋은 드파르디외 앞에서는 터프가이 푸틴도 한낱 소년으로 보일 뿐..?) / RIA노보스티


   그런데 왜 이렇게 드파르디외의 '세금 망명'은 프랑스에서 떠들썩한 뉴스였던 걸까요. 
   '프랑스의 조용필'로 불리는 조니 할리데이와 '태양은 가득히'의 꽃미남(이제는 꽃노년) 배우 알랭 들롱도 
  막대한 세금을 피하려고 스위스에 사는데, 그런 유명인들 부자들이 한둘이 아닌데 
   왜, 드파르디외만 이렇게 못잡아서 안달인 건가요. 
  좌파일간 리베라시옹도, 우파일간 피가로도, 차이는 있지만 일제히 왜 불편함을 드러냈던 것일까요. 
  장마크 애로 총리는 "딱한 처사"라고 비꼬고, 동료 배우는 "메달이라도 줄 거라고 생각했니"라며 독설을 퍼부었을까요. 
 (풍자주간 샤를리엡도는 '전세계의 모든 콜레스테롤을 모아놓은 덩어리를 과연 벨기에가 받아들일 것인가', 라는 인신공격적인 제목도 서슴잖고 뽑았군요.)
    

                                            (그래서 그분은 땅덩이가 넓은 롯씨야로 가셨답니다.....) 


  이와 관련해서 프랑스의 한 언론인이 흥미로운 분석글을 CNN에 실었네요.  

Why Depardieu's 'pathetic' desertion has caused French storm


  드파르디외라는 배우가 갖는 '프랑스인'이라는 상징성이 너무도 강하다는 겁니다. 
 그는 시라노를, 당통을 연기했던 배우이자 '골'족을 상징하는 어떤 기호같은 사람이라는 거죠. 
 
 바꿔서 생각해보자면 한국에서는 어떤 배우를 '한국의 기호'로 꼽을 수 있을까요. 
 안성기? 김혜자? 최불암? 송강호? 
 
 정부의 '과도한' 세금에 망명한 그에 프랑스 국민이 느끼는 감정은 일종의 애증인가 봅니다. 
 세금을 내는 것은 애국적인 행위지만, 그렇다고 세금이 과도하다고 생각하지도 않으니까요. 
 그리고 드파르디외가 러시아에 언제까지 살 거라고 생각하는 프랑스인들도 없다나봐요. 

 하지만 리옹 동물원의 코끼리들에게 공정한 대우를 요구하며 푸틴이 훨씬 낫다고 극찬하면서 
 나도 롯씨야로 가겠다고 5일 발언한 
 지난 세기의 섹스심벌, 프랑스 여배우인 브리지트 바르도에 대해서 프랑스의 여론은 






 "응... 그래... 잘 가."

 라는 군요. 

 

        (전성기의 브리지트 바르도)




 
 
  
 

Posted by 최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