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에 블로그를 업데이트합니다. 인터렉티브팀장으로 3월 초에 발령을 받은 뒤에 적응하느라고 정신이 없었거든요. ;;

최근 온라인저널리즘 국제심포지엄 참석 차 미국 텍사스의 주도 오스틴을 다녀왔습니다. 

잠깐 짬이 돼서 텍사스 주의회 의사당을 방문한 기록을 공유합니다. 



저는 미국드라마 중에서 법정물을 사랑합니다. 그 중 '보스턴 리걸'을 정말 좋아하는데요. 

시즌 1의 17번째 이야기에서는 정신지체인 흑인 사형수 '지크'를 구하기 위해 뛰는 인권변호사와 그를 돕는 민주당 지지성향의 변호사 앨런 쇼어가 나오지요. 그 배경이 되는 곳이 바로 텍사스입니다. 

"2심만으로 사형판결이 최종 확정되는 무데뽀 무개념 지방"으로 그려지죠. 네, 텍사스는 2심만 해도 사형집행이 가능합니다... 

뭔가 와일드하지 않나요.


위키피디아에 나온 텍사스주에 대한 간략한 설명은 다음과 같습니다. 



면적은 알래스카 주 다음으로 넓고, 인구는 캘리포니아 주 다음으로 많다. 1836년 멕시코로부터 텍사스 공화국으로 독립하였다가, 1845년 12월 29일, 미국의 28번째 주로 흡수되었다.




제가 지난달 하순 출장을 갔던 곳이 바로 그 텍사스의 주도 오스틴이었습니다. 

출장이 아니면 딱히 갈 생각은 못했을 것 같아요. 

잠깐 짬을 이용해 텍사스주 주의회 의사당을 방문해봤습니다. 



텍사스 주의회 의사당 전경. 1853년 완공됐다가 소실돼 1888년 신청사가 준공됐다. 3층의 건물은 석회암 돌로 지어졌다.


건물 입구에서 본 전경입니다. 이탈리아 르네상스 양식으로 설계됐네요. 

서양의 많은 건물들이 그렇듯이 말이죠. 

주변은 녹지공원으로 조성돼있는데 기념 조형물들이 꽤 많아요. 

보통 이같은 정부 청사에 어떤 조형물들이 있는지가 그곳 정치의 철학을 보여주기 때문에 고개를 둘러봅니다. 



1903년에 세워진 남부연합군장병 기념비.


초입 오른쪽에 남부연합군장병 기념비가 눈에 들어옵니다. 미국 내전 당시에 북부연합군에 대항해 싸웠던 남부의 병사들을 추모하는 기념비입니다. 이 주의회 의사당 곳곳에서 계속 반복적으로 보이는 문구가 'Republic of Texas'였습니다. 연방의 일부가 됐을지언정 우리의 독립정신까지 감히 꺾을 수는 없다는 고집이 느껴집니다. 



텍사스 주의회 의사당 내에 1891년 설치된 알라모 영웅 기념비.



의사당 바로 앞에는 알라모 영웅 기념비가 서있습니다. 1891년 의사당을 지은 직후 가장 먼저 세운 기념비이기도 합니다. 

아치형의 조형 가운데에 별이 다섯..   하나 새겨져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텍사스주의 별명이 'the lone star state'라고 하죠. 

알라모 전투는 미국의 건국신화로, 1836년 멕시코의 영토였던 텍사스주가 독립을 선언하자 멕시코가 7000명 병력 토벌대가 알라모에 당도하고, 200명이 채 안되는 독립주의자들이 이에 맞서 장렬히 싸웠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고보면 텍사스의 역사 속에서는 여러 민족, 여러 세력이 등장하고 스러져갔습니다. 

원주민의 땅이었지만 스페인이 장악하고,

멕시코가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하고,

멕시코로부터 또다시 독립해서 텍사스 공화국을 세우고, 

연방파와 독립파간의 갈등 끝에 결국에는 미국의 한 주가 되죠. 



의사당 내부의 모습. 역대 주지사들의 사진이 걸려있다.


의사당 내부의 모습입니다. 역대 주지사들의 사진이 시원시원하게 걸려있습니다. 



오호... 1930년대에 벌써 여성 주지사가 나왔더란 말인가요?



조지 W 부시 전 텍사스 주지사의 초상화.


앗, 제가 아는 사람도 있네요? +_+ 부시 전 미국 대통령입니다. 

석유사업을 한 부시 일가의 정치적 고향은 바로 이 원유산업이 발달한 텍사스이죠. 

(북한이 미사일 미국 본토 위협 어쩌구 할 때 '텍사스'가 뜬금없이 들어가있다 생각했는데, 텍사스에는 록히드마틴같은 무기회사들에게도 중요거점이라고 하네요.)

5월 초에 이 지역에서 부시가 도서관을 건립하기도 했습니다. 



텍사스 주의회 의사당 중앙 바닥의 모자이크. 텍사스를 통치했던 6개국을 묘사했다.


의사당 중앙 로비에는 텍사스를 다스렸던 6개국의 문장을 새겨넣었습니다. 

스페인왕국 등등을 새겨넣었네요. 그 중심에 역시나, 'Republic of Texas'가 보입니다. 




여긴 텍사스 상원 의회입니다. 31명의 의원들이 회기 중에 텍사스 주의 법률을 입안하고 심의하고 입법합니다. 



여기는 하원입니다. "이 건물에서 가장 큰 방"이라고 소개돼있군요. 150명의 하원의원들이 법안을 논의하고 심의합니다. "주의회 의사당의 수많은 역사유물 중에서 유일하게 직물공예로 만들어진 소장품이 하원의장 책상 뒷편에 걸려있다"고 합니다. 1836년 저신토 전투에서 사용됐던 깃발이라네요. (응? 어느 거죠? 잘 안보여요. ㅠㅠ)



텍사스 주의회의 구성원이었던 흑인들의 기록.


의사당 내에는 이런 사진도 걸려있습니다. 

1800년대 중반부터 1900년까지 텍사스 의원으로 활동한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기록입니다. 

인종차별을 하지 않고 인재를 고루 등용했다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해서일까요. 


돌아 나오면서 전경 한번 더 봅니다. 

의사당 들어가서 조금 놀랐던 건

출입구 쪽에서 소지품 X-레이 검사만 거친 뒤 건물 안에서는

각 의원실로 접근이 가능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누구 의원실, 누구 의원실...

예상보다 개방적던 점이 기억에 남네요. 


이상, 텍사스 의회 방문기록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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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최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