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세계.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이 5일 중동의 라이벌 패권국인 이집트를 방문했습니다. 이란 지도자가 이집트를 찾기는 1979년 이란혁명 이후 30여년만에 처음인데요. 중동민주화 및 이란 핵개발로 중동정세가 출렁이는 상황에서 양국의 협력 강화는 상당한 변수로 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러분 안녕? 나는 아마디네자드라고 해. 5일 카이로 공항에 도착해 손흔드는 이란 대통령. 사진출처:파르스통신)



 사흘 일정으로 이슬람협력기구(OIC) 정상회의 참석차 카이로를 찾은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이날 카이로 공항에서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의 환영을 받았습니다. 두 지도자는 뺨에 입을 맞춘 뒤 나란히 이집트 의장대를 사열했네요. 아마디네자드는 이번 방문에 앞서 “이란과 이집트 양국 관계를 발전시키는 기반을 다지겠다"고 말했다네요. 


 이란은 1980년 안와르 사다트 당시 이집트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평화협정을 체결한 데 항의해 이집트과 외교관계를 단절했죠.  하지만 아랍의 봄 이후 이슬람단체인 ‘무슬림형제단’의 지지에 힘입은 무르시가 지난해 대선에서 승리하면서 양국 관계는 개선 조짐을 보여왔습니다. 


 일단 두 지도자의 회담이 낼 수 있는 단기성과 중 가장 큰 것은 시리아 내전의 해법이겠죠. 

 시아파 이슬람 신정국가인 이란은 중동 내 유일한 시아파 동맹국가인 시리아 내전 개입 및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의 퇴진에 반대입장을 고집해왔습니다. 반면 수니파 이슬람 아랍계 국가인 이집트는 아사드 정권을 독재로 규정하고 그의 퇴진을 요구해왔죠. 


 장기관점에서 보자면 이스라엘에게는 긴장되는 소식이겠군요. 이란이 이집트와 외교관계를 완전히 회복하면서 근거리 외교를 펼 경우 이스라엘의 중동 내 고립은 더욱 심화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아랍의 봄’ 이후 정치·사회불안으로 경제가 휘청이는 이집트는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수니파 걸프국가들의 경제원조에 적잖게 의존해온 터라 이란과 관계가 급진전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중동 내에서 이란의 영향력 확대를 경계하고 있죠. 




 미국 연방정부와 주정부가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푸어스를 상대로 현지시간 4일 민사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서브프라임모기지, 그러니까 비우량 주택담보대출의 파생상품 신용평가를 잘못해서 금융위기를 초래한 책임을 묻겠다는 겁니다. 이번 소송은 신용평가사가 위법행위를 저질렀을 가능성에 대해 미 연방정부가 처음으로 법적대응에 나선다는 의미가 있죠.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스탠더드앤푸어스 모기업 맥그로힐의 주가는 14% 넘게 폭락했습니다. 





 미 법무부는 스탠더드앤푸어스가 2004년부터 2007년까지 시행한 신용평가에서 총 4조달러 규모의 주택담보대출과 관련한 증권들의 위험도를 과소평가해서 투자자들을 속였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 증권들을 발행한 투자은행들에게 유리하도록 평가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주택가격이 폭락하면서 이 증권들은 휴짓조각이 됐고, 2007년 서브프라임모기지발 세계 금융위기가 닥쳤죠.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자신들의 신용평가 비용을 평가업체들에게 지불하는 구조에서는 아무래도 혹독한 평가가 나오기 어렵다는 얘기를 하죠. 신용평가 비용을 내는 ‘갑’에게 신평사들이 불리한 평가는 쉽게 못낸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번에 제소당한 스탠더드앤푸어스는 미국 정부와 악연이에요. 무디스, 피치, 스탠더드앤푸어스 이 3대 국제신용평가사 중에서 스탠더드앤푸어스만 미 정부가 겨냥했는데요. 일각에서는 스탠더드앤푸어스가 재작년 8월 국제신평사 중에서 처음으로 미국의 트리플A 등급을 강등하면서 괘씸죄에 걸린 게 아니냐는 얘기도 수군수군 하네요.  






 미국과 이란은 원숭이 한 마리를 놓고 설전을 벌이고 있네요.

 이란은 지난달 28일 원숭이를 로켓에 실어보냈다가 귀환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주장했죠. 원숭이가 살아서 우주궤도까지 갔다가 돌아왔다는 건 그만큼 로켓의 승차감이 편안하다는 거니까 핵탄두처럼 예민한 장비를 실어도 안전하게 먼 곳의 목적지까지 쏠 수 있는 얘기여서 전 세계가 깜짝 놀랐는데요.

 그런데 이 원숭이가 진짜냐 가짜냐를 놓고 미국과 이란이 설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우주궤도로 쏘아올렸다던 원숭이는 오른쪽 눈 위에 사마귀가 있는데(오른쪽 사진) , 갔다 왔다는 원숭이(왼쪽)는 그 사마귀가 없었던 거죠. 우주에서 성형수술이라도 받고 온 거냐, 이런 우스갯소리가 나오는데요.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란의 우주프로젝트에 의문점이 많다”고 지적했고 이란 정부는 “처음 언론에 나간 사마귀 난 원숭이는 사진이 잘못 나간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이란이 ‘뻥카’를 날리는 것으로 보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이란핵협상(P+1)이 오는 25일 재개될 예정인데, 이 협상 테이블에서 이란이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 우리 우주기술이 정말 뛰어나다고 과시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죠. 하지만 이 원숭이가 우주궤도에 다녀온 적이 없다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양측의 긴장감은 정치인들 공방에서도 드러나는데요.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이 “이란의 첫 번째 우주인이 되고 싶다”고 말하자 존 매케인 미 상원의원은 “지난주에 다녀오지 않았냐”며 이란 대통령을 원숭이에 비교하는 인종차별적 발언까지 해서 물의를 빚었군요. 독설이 오가더라도 인종차별은 주의하는게 좋을텐데요. 





 영국 레스터에서 지난해 발굴된 유골은 영국왕 ‘리처드 3세’의 유골로 확인됐습니다. 

 리처드 3세는 셰익스피어의 희곡 등에서 왕위를 차지하려고 형과 12살과 9살의 어린 조카를 런던탑에 가둬 살해한 포악한 왕으로 그려진 인물이죠. 영국 플랜태저넷 왕가의 마지막 왕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수개월 전 레스터의 한 주차장에서 발굴된 유골이 DNA검사 결과 리처드 3세의 것으로 확인됐다고 현지 발굴팀이 밝혔습니다. 매장된 지 약 500년만인데요. 발굴은 고지도와 현대 지도를 비교해 그가 묻혔다는 옛 프란체스코회 수도원의 터를 찾아내는 방법으로 이뤄졌다고 합니다. 






 리처드 3세는 꼽추왕으로도 그러졌는데, 실제 발굴해보니 그렇지는 않았다고 해요. 약간 척추 측만증이 있지만 허리가 굽지는 않았다구요. 그는 1485년 전투에서 헨리 튜더 백작에게 패해서 32살에 사망했는데, 일각에서는 이후 영국의 튜더 왕조가 이전 플랜태저넷 왕조를 깎아내릴 목적으로 역사를 왜곡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죠. 왕가를 뒤집어 엎은 쿠데타 세력이 자신들의 정당성을 부각시키기 위해서라도 이전 왕을 악당으로 만드는 건 세대를 불문하고 이뤄지는 정치선전이니까요. 

셰익스피어의 희곡은 토머스 무어가 리처드3세의 사망 이후 20여년 뒤 남긴 기록에 바탕하고 있는데, 상당히 왜곡됐다는 것이 리처드3세의 후손들의 주장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영국 내에서는 리처드3세 재평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하네요. 반정으로 왕위를 잃은 연산군이나 광해군을 재조명하려는 우리나라 최근의 움직임과도 좀 닮은 데가 있죠? ^^



Posted by 최민영